
1920년대 상하이에 머물었던 마오쩌둥의 집이다. 한국의 여느 도시와 같이 상하이도 구도심이 철거되고, 아파트나 고층 빌딩이 들어서긴 매한가지. 하지만 난징시루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금싸라기 땅을 개발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이 살았던 문화유산이 개발구역에 포함된 것. 이 집만 놔두고 개발하면 주변 건물과의 미관상 문제가 생기니, 건물을 보존하는 대신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대안으로 돌파구를 찾게 된다. 이렇게 하여 상하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징안 캐리센터 앞에 공익 갤러리가 탄생했다. 내부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마오쩌둥이 살던 집을 재현한 무료 구역과 특별전이 열리는 갤러리 구역이다.

1881년 사오싱(绍兴)의 한 선비 가문에서 태어난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仁). 부잣집 도련님으로 곱게 자란 그는 13세에 가문의 몰락을 겪는다. 조부의 투옥과 부친의 죽음은 어린 루쉰으로 하여금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중국의 암울한 현실에 눈을 뜨게 했다. 처음 그가 생각해 낸,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은 의사. 아파도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의술을 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중국인들에 관한 필름을 보면서 남의 일인 양 시시덕거리는 동료들을 보고 그는 좌절한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돼지의 삶 대신 인간의 모습을 찾게 하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메스를 집어던지고 펜을 들었다. 바로 문학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변혁..

오(吳) 나라의 손권(孙权)이 세운 고찰로, 무려 17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건립 당시의 이름은 중원사(重元寺)로 현재의 상하이(上海) 역 근처인 우쑹(吳松) 강(현재의 쑤저우허(苏州河)) 북쪽에 있었다. 하지만 해마다 강이 범람하여 절이 황폐해지기를 거듭하자 1216년 송(宋) 나라 가정(嘉定) 황제 때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한다. 문제는 물을 피해 이사한 곳마저 물가였다는 것. 지금의 혼잡스러운 정안사 일대에서 물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안사 앞은 하천이었다. 이 일대를 점령한 서구 열강은 하천을 매립, 조계지 제일의 번화가 건설을 구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건설된 길이 바로 오늘날의 난징시루. 중국 공산화 이후 20여 년간 플라스틱 제조 공장으로 전락..

푸동에 있는 황푸 강 전망대. 강 건너 와이탄의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들이 사진엽서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데다, 와이탄 쪽 전망대에 비해 인파에 덜 치이면서 조용히 강변길을 거닐거나 사진을 찍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빈장다다오 남쪽 길과 연결되는 빈장공원(滨江公园)에는 강변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영업 중이다.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허유산(許留山),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이 있다. 전망 좋은 자리는 초저녁부터 경쟁이 치열하니 조금 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일본 조계지에 있는 문화 거리. 모든 건물을 명·청 시대의 느낌으로 재건한 예원 일대와 달리 둬룬루(多伦路)는 조계지 시절의 거리를 되살리는 데 치중했다. 원형을 보존한 채로 보수한 근대 건축물들이 지난 시기의 분위기를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다. 처음 둬룬루를 재개발할 당시 상하이 시의 문화부 관리들이 서울 인사동을 방문, 둬룬루 개발의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나지막한 건물들은 골동품점, 카페, 식당으로 채워져 있으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사동과 차이점이 있다면 둬룬루는 100퍼센트 보행거리라는 것. 둬룬루 문화명인가(多伦路文化名人街)에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몇몇 건물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24년에 지은 홍덕당(鸿德堂)으로 상하이에 있는 교회 중에서 가장 특이한 모습이다. ..

2010년을 뜨겁게 불태웠던 상하이 엑스포 당시의 중국관을 재활용한 중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 총 12층, 27개의 전시실이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쟁 관계는 익히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이 올림픽을, 2010년 국제 엑스포를 상하이가 개최했듯 두 도시는 늘 비교 대상이다. 중화예술궁의 탄생도 이와 같은 경쟁의 결과. 베이징에서 2008년 올림픽을 거치며 중국미술관을 재단장하자, 상하이가 역습에 나선 셈이다. 2012년 10월 1일 난징시루에 있던 상하이 미술관이 이곳으로 전격 이전했다. 중화예술궁이라는 약간 부담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상하이 미술관 신관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베이징은 상하이의 역습에 맞서 중국국가미술관을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로 신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동방명주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정대광장은 푸동에 생긴 가장 큰 백화점 중 하나다. 태국 자본으로 건설한 곳으로, 백화점 입구의 태국식 간이사원이 인상적이다. 상하이에서 제일 실속 있는 백화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정대광장이 떠오를 정도로 이곳에는 없는 게 없다.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항상 붐비는 단점은 있다. 대중적인 백화점이다 보니 명품보다는 실용적인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UNIQLO, MUJI,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인 Sephora 등이 있으며 4층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 8층에는 극장이 있다. 지하 2층의 태국계 슈퍼마켓 로터스(Lotus)는 다양한 물건들이 많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풍부하다. 이외에도 항려찬청(港丽餐厅, 7층) 등 맛집들이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