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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계지에 있는 문화 거리. 모든 건물을 명·청 시대의 느낌으로 재건한 예원 일대와 달리 둬룬루(多伦路)는 조계지 시절의 거리를 되살리는 데 치중했다.
원형을 보존한 채로 보수한 근대 건축물들이 지난 시기의 분위기를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다. 처음 둬룬루를 재개발할 당시 상하이 시의 문화부 관리들이 서울 인사동을 방문, 둬룬루 개발의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나지막한 건물들은 골동품점, 카페, 식당으로 채워져 있으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사동과 차이점이 있다면 둬룬루는 100퍼센트 보행거리라는 것.
둬룬루 문화명인가(多伦路文化名人街)에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몇몇 건물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24년에 지은 홍덕당(鸿德堂)으로 상하이에 있는 교회 중에서 가장 특이한 모습이다.
붉은 벽돌이 층층이 쌓인 모습은 중국식 불탑 건축 양식인 전탑과 아주 흡사하다. 지붕에 놓여 있는 2층의 기와 또한 일품. 가장 중국적인 교회 건축이라는 평이다.
상하이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홍덕당 바로 옆에 있는 상하이 둬룬 현대미술관에 들러보자. 3층에 걸쳐 각기 다른 실험적인 주제의 전시물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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