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1년 사오싱(绍兴)의 한 선비 가문에서 태어난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仁). 부잣집 도련님으로 곱게 자란 그는 13세에 가문의 몰락을 겪는다. 조부의 투옥과 부친의 죽음은 어린 루쉰으로 하여금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중국의 암울한 현실에 눈을 뜨게 했다. 처음 그가 생각해 낸,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은 의사. 아파도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의술을 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중국인들에 관한 필름을 보면서 남의 일인 양 시시덕거리는 동료들을 보고 그는 좌절한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돼지의 삶 대신 인간의 모습을 찾게 하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메스를 집어던지고 펜을 들었다. 바로 문학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변혁..

오(吳) 나라의 손권(孙权)이 세운 고찰로, 무려 17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건립 당시의 이름은 중원사(重元寺)로 현재의 상하이(上海) 역 근처인 우쑹(吳松) 강(현재의 쑤저우허(苏州河)) 북쪽에 있었다. 하지만 해마다 강이 범람하여 절이 황폐해지기를 거듭하자 1216년 송(宋) 나라 가정(嘉定) 황제 때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한다. 문제는 물을 피해 이사한 곳마저 물가였다는 것. 지금의 혼잡스러운 정안사 일대에서 물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안사 앞은 하천이었다. 이 일대를 점령한 서구 열강은 하천을 매립, 조계지 제일의 번화가 건설을 구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건설된 길이 바로 오늘날의 난징시루. 중국 공산화 이후 20여 년간 플라스틱 제조 공장으로 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