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2년 공모전에 당선된 니콜라 살비의 작품으로 1762년에 완성되었다. 폴리 궁전의 벽면을 이용해 바로크 양식으로 조각된 분수다. 이곳에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전설 때문에 늘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붐빈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귀여운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두 마리의 해마가 끄는 조개마차를 타고 있는 바다의 신 텝투누스(Teptunus, 넵튠, 포세이돈)를 중심으로 그의 오른팔 격인 반인반어 트리톤(Tritone)과 해마를 조화롭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배치했다. 트리톤은 삼지창을 쓰는 신으로 디즈니 만화 의 주인공 에리얼의 아버지다. 양쪽의 해마를 자세히 보면 하나는 거칠고 다른 하나는 유순해 보인다. 이는 바다의 대립하는 두 이미지를 상징한다. 조각 ..
1861년 국가를 통일해 1870년 이탈리아 왕국을 건국한 영웅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는 건물로 1911년에 완성되었다. 사실 이 건물에 대한 로마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시큰둥하다. 포로 로마노 유적의 일부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지어낸 통일기념관을 '웨딩 케이크' 또는 '타이프라이터'라고 부르며 폄하하기 일쑤. 로마인들에게는 너무 흰 대리석, 캄피돌리오의 경관을 해치는 위치, 별명이 된 타자기 같은 형태 등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맑은 날 눈부시게 빛나는 외관이 아름답고, 밤에 보는 모습 또한 예쁘고 인상적이다. 파리 에펠탑이 처음 세워질 때처럼 건물을 보지 않는 방법은 그 위로 올라가는 것밖에 없다는 말도 있지만, 신고전주의 ..
교황 알렉산드르 7세(Alessandro Ⅶ)의 명령으로 베르니니(Bernini)가 1655~1667년에 만든 원형 광장이다. 타원형 광장에 들어서면 우선 그 규모에 놀라면서 성당과 함께 중앙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오벨리스크는 25.5m 높이에 320톤의 무게를 자랑하며, 칼리굴라(Caligula) 황제가 자신의 경기장을 장식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이 주변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예수의 탄생이 이루어진 마구간이 설치된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해마다 다른 나라에서 기증하는 나무로 만들어진다. 오벨리스크 좌우에 있는 두 개의 분수는 오른쪽이 마데르노(Maderno), 왼쪽이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광장은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도리아식으로 만들어진 284개의 기..
초대 교회시대 때 기독교도의 지하 묘소인 카타콤베는 폐광된 골재 채석장이나 지하 가족 묘지에 조성됐었다. 이곳의 갱도를 모두 합치면 900킬로미터가 넘지만, 현재는 그 중 극히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로마 주위에는 40여 개의 카타콤베가 있으며 이 지역에서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곳은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와 산 세바스티아노, 도미틸라 카타콤베 등 총 여섯 군데이다. 공동묘지인 카타콤베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게 한 로마 법 특성상 기독교가 박해를 받던 초기에는 중요 피난처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피신해 있던 기독교인들은 지하에서 전례 등 종교 활동을 했고 심지어 그들을 잡으러 온 로마 병사가 신자가 돼 순교하는 일도 생겼다. 로마의 전형적인 묘지이지만 나폴리, 시칠리아, 북아프리카, 소아시아, 파리 등..
이탈리아 통일 직후인 1870년에 통일을 기념하여 조성된 원형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1885년에 만든 나이아디 분수가 있는데, 물의 요정인 4인의 청동 님프상이 어우러져 있는 우아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분수의 조각상은 한때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남서쪽을 둘러싸고 있는 반원형 아케이드에서부터는 에세드라(회랑이 있는 반원형 광장)라고도 부른다. 아케이드 건물은 북이탈리아 토리노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 바와 영화관, 특급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명한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라 해도 모두 더빙을 해서 개봉한다. 그나마 요즘은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는지 더빙하지 않고 그대로 상영하는 극장들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Warner Village Moderno가 대표적이다...
설령 '내가 세계 최고 박물관'이라고 잘난 체해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바로 바티칸 박물관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역대 로마 교황의 바티칸 궁전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18세기 후반 일반에 공개한 후 지금까지도 연일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런던의 영국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에 꼽힌다. 16세기 초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바티칸을 세계적인 권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화가·조각가 등 수많은 예술가를 로마로 불러들였고 그 중에는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같은 당대 최고의 내로라하는 작가가 상당수 있었다. 그들에게 궁전의 건축과 장식을 맡겨 오늘날 바티칸 박물관의 기초를 다졌으니 비록 인간적으로는 포악하다는 평을 받는 교황일지라도 그의 높은 예술적 안목과..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판테온 근처의 카페. 협소한 곳이지만 로마의 어떤 카페보다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각종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는 잊기 힘든 강렬한 맛을 전해준다. 소박하고 밋밋해서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은 카페다. 직접 수입한 원두를 이 집만의 방법으로 로스팅해 뽑아준다. 커피의 비법을 보지 못하도록 칸막이 안에서 주문받은 커피를 뽑아내는 것도 독특하다. 커피 원두나 포트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