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파크축구장 프리미엄석

 2021년 3월 14일, 수원FC 대 성남 경기.

 수원FC는 전북 출신 듀오 라스와 무릴로의 합작골로 앞서 나갔다. 남아공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포워드 라스가 수비수를 등지고 내준 공을 미드필더 무릴로가 대포알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문을 열었다. 4경기 만에 신고한 수원FC의 시즌 첫 필드골이다.

 선제골을 허용한 성남의 벤치가 바빠졌다. 전반 26분 K리그 최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시작으로 부쉬 등 5명의 선수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수원FC와 마찬가지로 아직 시즌 필드골이 없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수원FC의 수비 조직력은 탄탄했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젊은 센터백 조유민은 제공권, 위치 선정, 빌드업, 빠른 발을 활용한 커버 플레이를 두루 갖춰 성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수원FC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0분, 갑작스러운 성남의 동점골이 터졌다. 불과 10분 전 마지막 카드로 교체 투입된 이시영의 크로스를 뮬리치가 헤더로 연결했다. 극적으로 분위기를 바꾼 성남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지 7분 만에 수원FC에서 퇴장 선수가 나왔고, 다시 4분 뒤에는 부쉬가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 돌파로 역전골마저 만들어냈다. 수원FC는 뒷심 부족으로 막판 흔들리며 성남에 2연승을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