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야구장 불펜

 2015년 7월 30일, 넥센 대 KT 경기.

 경기 중반까지는 넥센이 도망가면 KT가 따라오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넥센은 새로운 거포 유격수 김하성의 2회 선제 투런포로 앞서 나갔으나 3회초 곧바로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3회말 넥센의 스나이더가 좌중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보내자 4회초 KT 박경수가 솔로 홈런으로 맞섰다. 구원 등판한 조무근이 4회말 1사 2,3루에서 유한준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KT는 5회초 2점을 추가해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스타팅 피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넥센 김영민이 KT의 기세를 잠재우는 한편, 가공할 위력의 넥센 타선은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의 투수진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5회말 시작과 함께 김민성의 좌전 안타, 윤석민의 볼넷,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박동원의 원 히트 원 에러로 2점을 더했다. 6회에는 박병호의 시즌 33호포와 함께 4점을 더해 10대4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윤요섭이 7회 대타 투런을 날렸지만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