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동방의 빛나는 진주 구슬'이라는 거창한 뜻을 가진 동방명주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국, 그리고 상하이 경제력의 상징과도 같다. 2007년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탑,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명성을 떨쳤는데, 현재까지도 탑 가운데는 세계 5위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1992년 푸동 개발이 발표되고 3년만에 완공된 동방명주는 순수한 중국 자본과 기술로 지어져, 1990년대 중국 건축기술의 금자탑으로 손꼽힌다. 동방명주가 완성된 1995년 당시 중국의 국가 주석이던 장쩌민(江澤民)을 비롯한 3부 요인들이 총출동한 사실이나 상하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로 들르는 것을 봐도, 동방명주는 하나의 건물이라기보다 중국인들의 자존심 그 자체다.
위치 또한 절묘하다. 서양인들의 손에 의해 조성된 와이탄을 중국인이 만든 동방명주가 내려다보고 있다는 점은 여러 의미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11개의 원형 구에 콘크리트 기둥을 붙여 놓은 다소 썰렁한 건물 외관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주사기를 세워놨다'는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중앙에 있는 세 개의 구슬은 각각 전망대로 쓰인다. 가장 높은 전망대부터 태공창(太空舱, 350m), 상구체(上球体, 263m), 하구체(下球体, 90m)라고 부르는데 각각의 요금이 모두 다르다. 267m 지점에는 회전식 스카이 라운지 뷔페 레스토랑이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