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上海

上海城市历史陈列馆

cjuice_wakeup 2021. 5. 5. 02:51

 

 동방명주 지하에 있는 박물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데, 빼놓으면 후회할 만큼 꽤나 흥미 있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용인 민속촌의 실내 버전 정도.

 

 조계시대를 중심으로 상하이의 변천사를 비롯해 중국인 커뮤니티의 풍습, 복식, 민속, 생활상에 관한 역사박물관이다. 육중한 스쿠먼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입구부터 박물관의 정체성이 느껴진다.

 

 외국 열강 침입 전, 상하이인의 삶이 펼쳐진 1부는 민속학적 자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농민들의 전통가옥과 그 곁에서 칭얼거리는 아이, 당시의 서당, 약방, 전당포, 술도가, 어물전 등이 현실감 넘치게 재현되어 있다. 몇몇 밀랍인형들은 움직이거나, 당시에 녹음했던 소리들을 틀어주기도 한다.

 

 조계지의 변천사는 100여 년 전 상하이의 모습을 찍은 흑백 사진 위주로 전시장을 꾸몄다. 지금은 인민광장과 인민공원이 들어선 터에 있던 경마장의 풍경, 이미 1930년대부터 오늘날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래서 더 신기한) 와이탄의 모습, 번쩍거리는 네온사인 대신 펄럭이는 깃발이 간판을 대신했던 난징동루의 모습 등, 상하이를 며칠 둘러본 여행자라면 꽤나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많다.

 

 상하이에 거주하던 중국인들의 민속사를 재현해 놓은 공간도 훌륭하다. 단순한 미니어처가 아니라 실제 크기의 밀랍인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데 당시의 생활 소품들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전반부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외국 세력이 상하이를 침입하는 2부로 바뀌면서 돌변한다. 19세기 말 개항 직후 상하이의 모습들, 30년대의 난징루, 공동 조계지에 살던 중국인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계시대 중국인들의 현실에 대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국의 농간에 의해 합법화된 아편에 찌든 중국 사람들, 그들의 땅이었음에도 서양인 판사에게 재판받는 중국인들의 모습에서는 같은 식민지 시대를 경험했던 동병상련이 느껴지기도 한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들을 재현해 놓은 박물관 후반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모형의 재현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과거와 현재의 용도, 찾아갈 수 있는 주소가 적혀 있다. 상하이의 근대건축물에 관심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체크하자.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상하이의 역사를 사진, 필름, 문서 자료, 밀랍인형, 미니어처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재구성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라면 바로 옆에 있는 수족관과 더불어 방문하기에도 그만이다.

 

'上海'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民广场  (0) 2024.12.11
蓝蛙  (1) 2024.12.09
豫园  (0) 2021.04.23
太康路田子坊  (0) 2021.04.13
国金中心商场  (0) 2021.04.1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