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살 스트리트(LaSalle St.)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아르데코풍 건물이 세계 선물거래의 중심인 시카고 선물거래소다. 1848년 소맥업자 28명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농업/광업 관련 상품(소맥, 대두, 콩기름, 옥수수, 은 등)을 상장했다. 1970년대부터 재무상품(재무성 채권, 재무성 어음, 담보부 기탁 증서 등)을 취급하는 종합 상품 거래소로 거듭났다. 선물시장은 약 2천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거래는 8시에 시작해서 13시까지 계속된다. 상품별로 거래소가 따로 있는데, 콩과 옥수수 거래소가 가장 활기를 띤다. 예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상품 거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현재까지 공개하고 있지 않다. 1층 전시실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1888년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2층의 철골 빌딩이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건축가 버냄(Bunham)과 루트(Root)가 설계했으며, 1907년 프랭크 로이드 라이드에 의해 개조됐다. 외부는 석조 구조벽이고, 내부는 철골 구조(세계 최초로 도입된 스켈튼 공법)로 되어 있어 석조 구조에서 철골 구조로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건물로 꼽힌다. 현대 고층건축의 표본이며, 붉은 대리석과 벽돌이 사용된 로마네스크 양식이 아름답다. 로비에는 라이트가 설계한 '빛의 정원'이라는 작품을 전시한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언터처블'에서 특수 수사대 본부로 나온다.
83층, 346m의 높이로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미국에서는 4번째, 시카고에서는 윌리스 타워 다음으로 높다. 왼쪽에는 세계에서 28번째로 높은 건물인 푸르덴셜 플라자가 있다. 흰색으로 늘씬하게 쭉 뻗은 사각형 빌딩은 원래 대리석으로 외벽을 만들었으나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는 시카고의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화강암으로 수리했다고 한다. 1층 광장에는 음악이 나오는 조각 'Sounding Sculpture'가 있는데, 물 위로 솟은 대형 청동 막대가 독특한 소리를 내며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