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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이 생애의 마지막 3년을 머물렀던 집. 1933년 4월 11일~1936년 10월 19일 죽을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3층짜리 공동주택으로 1층은 응접실과 식당, 2층은 루쉰의 침실과 창고, 3층은 아이 방과 손님용 방으로 꾸며져 있다. 루쉰은 2층 침실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래서 루쉰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침실은 아주 특별하다.
루쉰의 첫 작품 '광인일기(狂人日記)'는 봉건 중국의 허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특히 그는 '광인일기'를 통해 중국인들이 타도해야 할 대상 1순위로 유교를 지목한다. '광인일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더욱더 집필에 몰두, 1921년에는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아큐정전(阿Q正傳)'을 발표한다. 당시 중국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사회. 신해혁명으로 2천 년에 걸친 봉건제는 붕괴되었지만, 혁명 정부는 나약했고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아큐정전'은 혁명 이후의 지지부진한 변화에 대한 루쉰의 분노와 좌절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중국의 현실은 루쉰이 단지 글만 쓰는 작가로 남도록 두지 않았다.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켰고,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두 쪽이 난 채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죽음이 다가오는 것조차 무시한 채 죽기 전날까지 중국의 힘을 하나로 합쳐 일본에 대항하기 위한 고민을 해온 것이 바로 그의 삶이었다. 문학가이자 '신 중국'을 바라던 운동가로, 한 치의 쉼도 없는 치열함 속에서 루쉰은 55세를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루쉰이 머물던 당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루쉰 기념관이나 루쉰 묘보다 루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 일정 인원의 관람객이 모이면 가이드가 인솔해 단체로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