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atraz Island
번화한 피셔맨스 워프에서 3km 떨어진 곳에 떠 있는 작은 섬이 원래 '악마섬'이라 불리던 연방정부 관할 형무소였다는 사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이곳에는 유괴범과 은행강도범, 상습적인 탈옥범 등이 투옥되었다.
피셔맨스 워프의 피어 33에서 출발하는 혼 블로어의 페리를 타고 섬으로 건너간다. 약 10분 소요. 30분에 1편 정도 운항이 되고 있지만 1년 내내 매우 혼잡하여 당일에는 티켓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안내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지도를 구입하여 섬 이곳저곳을 돌아보자. 지도는 $1이다. 또한 하루에 여러 번,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안내자가 설명을 시작한다. 섬의 역사와 탈옥 등 주제는 다양하다. 페리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병영용 숙사) 안에서는 30분 간격으로 알카트라즈를 소개하는 비디오도 방영된다.
섬에서는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풍부한 녹음과 아름다운 꽃에 둘러싸여 여름에는 갈매기가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기른다. 녹음이 무성한 자연과는 달리 수감자들은 엄격한 수감생활을 보냈다.
오디오 투어는 죄수와 간수의 인터뷰 내용도 있어서 현장감을 더해준다. 또 나레이터가 셀 하우스 안을 걸어가는 방향이나 중요한 볼거리를 하나씩 설명해주기 때문에 더 실감이 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죄수들이 수감되는 이 방을 만든 이들이 바로 죄수들이다. 그들의 고통스러운 체험담을 들으면서 안쪽으로 이동한다.
알 카포네, 머신 건 켈리, 프로이드 해밀턴 등의 흉악범들이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알 카포네가 수감되었던 독방도 볼 수 있다.
알카트라즈는 원래 독방 수감이지만, 문제를 일으킨 죄수는 D블록의 교정 독방에 수감되었다. 이곳은 이중으로 된 무거운 철문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매섭게 불어닥치는 바람으로 둘러싸인 지옥의 섬 알카트라즈.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매우 낮아서 탈출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962년 3명의 수감자가 탈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알카트라즈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알카트라즈의 역사 중에서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한 3인조(프랭크 모리스, 존 앵글린, 클라렌스 앵글린)가 수감되었던 방이다. 침대에는 감방 안에 있는 재료를 모아 만든 가짜 사람 머리와 탈출을 위해 파내었던 벽의 배기구 구멍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