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a Stadium

숭의축구장 프리미엄석

cjuice_wakeup 2016. 9. 27. 12:04

 

 2016년 7월 31일, 인천 대 성남 경기.

 

 엇갈린 행보를 보이던 두 시민구단의 대결은 시종일관 치열한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상위 스플릿에 입성한 성남과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인천 모두 승리가 절실했으나 양 팀 모두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고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됐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왼쪽 윙백 김용환이 자신의 패스가 끊기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연결한 공을 김도혁이 그림 같은 인사이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성남도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2선 공격수 듀오의 합작골로 금세 균형을 맞췄다. 황진성이 측면으로 깊이 들어가며 상대 골키퍼를 끌어낸 뒤 크로스를 올렸고 성봉재가 바운드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후반에도 피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흐름을 조금씩 가져오고자 했으나 불안한 수비 라인이 발목을 잡았다. 인천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쩔쩔매다 범한 패스 미스가 김도혁의 슈팅 상황을 초래했고 수비에 맞고 나온 볼을 케빈이 재차 차 넣었다. 점수가 뒤쳐지자 이번엔 성남의 반격이 거세졌다. 김학범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김두현의 중거리포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동점골을 맛본 성남은 기세를 늦추지 않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던 황진성은 동료들과 차츰 호흡을 맞추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원톱 황의조는 특유의 집념과 민첩성으로 인천의 골망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인천은 마지막까지 성남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황의조의 일대일 찬스를 정확한 백태클로 저지한 요니치의 활약 덕택에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