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a Stadium

Shanghai Stadium W석 2층

cjuice_wakeup 2019. 12. 20. 17:16

 2019년 12월 1일, 상하이 상강 대 선전 FC 경기.


 16개 팀 중 3위로 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하이 상강이 선전을 상대로 여섯 골을 작렬하며 손쉬운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선전은 점유율을 가져오며 상하이를 수세로 몰았지만, 상대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의 빠른 역습을 막아내지 못해 싱겁게 무너졌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아르나우토비치가 4골 1도움을 올렸고, 상하이 상강에서 3~4년째 뛰며 해결사 역할을 해온 오스카와 헐크도 각각 1골 3도움과 1골 2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 12개를 오로지 세 명이 합작했다는 사실이 높은 의존도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중국 선수들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 양 팀의 순위가 정해진 상황에서 치러진 슈퍼리그 최종전이어서 그런지 수비는 지금까지 직관한 모든 프로축구 경기를 통틀어 가장 느슨했고, 골 결정력도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상하이 골키퍼 얀준링은 클리어링 실수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상하이 관중들의 순수한 열정은 인상적이었지만, 경기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